무작정 미국에 간다고 영어가 늘까?

2010. 1. 20. 09:41


자유의 나라 미국. 아메리칸 드림에 이끌려 각자의 꿈을 이루고자 매년 수만명의 색색 인종들이 모여드는 나라 미국. U.S.A 가 United States of America, 미합중국이라는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젠 없을듯싶다. 왜 갑자기 미국 찬양이냐고? 아니다. 필자도 미국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제아무리 기회의 나라라지만 부자들만 더 돈을 불릴 기회가 주어지고 서민들은 햄버거로 저녁을 때워야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흑인들이 자유를 찾은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인종차별의 그림자가 아직까지 희미하게 묻어있는 나라도 미국이고 애초부터 남의 땅을 침범해 집밟아놓고 전 세계를 콧대 높히고 다니는 나라도 미국이다. 하지만 워낙 공통용어로써 세계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영어이다 보니 한국에서도 영어를 정복하고자 무작정 미국 비행기에 몸을 실는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부진 꿈을 가지고 영어정복에 성공하고자 미국에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얻어가는것은 허망감뿐이다. 무작정 미국으로만 갈수있게 된다면 어떻게든 영어가 늘고 어학연수라던지 잠깐의 유학생활로 단숨에 영어정복에 성공할수있다고 믿고있다면 이제는 그 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1. 당신이 미국에 가려는 목표는 무엇인가?

미국행을 심각하게 고려하고있는 상황이라면 비행기 티켓을 끊기전 심각하게 자신에게 되물어보길 바란다. 미국에 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을 이루고자 미국에 가려는걸까? 등등 진지하게 자기를 되돌아볼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목표부터가 튼튼하지 못하면 미국 생활동안 오직 방황만하다가 마침표를 찍게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약속을, 그 목표를 지킬수있을것인지에 대해 또 생각해보길 바란다. 단지 빠른 기간 안에 자신의 스펙을 쌓고자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행을 택하다가는 실망감과 허망감만 얻고 되돌아가기 쉽상이니 일단 확고하게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세운 다음 티켓팅을 하기를 바란다.





2. 영어는 만만한것이 아니다. 단숨에 해결되지 않는다.

필자의 솔직한 의견을 써보겠다. 어학연수? 3개월 해서 귀만 간신히 뚫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다. 유학생활? 3년 동안 제대로 된 에세이 한장 못 써내려가는 한인학생들이 들끓는곳이 미국이다. 각종 콩글리시와 손짓발짓을 동원한 미국인과의 대화는 어찌저찌 소통이 가능하겠지만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고 쓸줄아는 레벨에 오르기 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한다. 그렇기에 단시간에 영어를 타파한다는 목적으로 미국에 오려는 사람들에게 차라리 그돈으로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것이 더 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방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만약 그런 마인드로 미국에 오게 된다면 그야말로 수박 곁 햙기로 끝날수 밖에 없을것이다.






3. 미국에서 한국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단 미국에는 한인사회가 잘 발달되어있다. 유학생들과 어학연수중인 한국인들에게는 한인 커뮤니티가 향수병도 잊게 해줄것이고 포근함을 선사해줄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보는 한인사회는 양날의 칼이다. 미국에 발을 내딛은 목적에 대하여 더욱더 완고해질 필요가 있는 시점에 미국행을 택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한인사회에 빠져서 허우적거림을 면치 못하게 된다. 코리안타운과 더불어 미국 대도시마다 분포되어있는 한인사회에 너무 정이 들어 많은 사람들은 그 안락함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편안함에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 한국을 찾기 바쁘다. 월화목금은 한국 드라마 시청하기에 바쁘고 토일에는 한국 예능 프로에 깔깔대며 시간가는줄을 몰라한다.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귀에 꽃고 다니는 이어폰엔 최신 한국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심심할땐 한인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을 찾곤 한다. 모든것이 한국, 한국, 한국이다.

그대가 미국에 온 이유가 단지 한국에서도 할수있는걸 미국에서도 경험해보고자 비행기에 올라탄것인가? 이렇듯이 한국에서 세웠던 목표가 허무하게 무너질 염려가 생기니 미국행을 결심하기전 일단 자신에게 되물어 그 각오를 끝까지 지킬수있을것인지를 물어보라는 말이였다. 미국에서 넘처나는 한인사회. 그 양날의 칼을 어떻게 휘둘르냐에 따라 본인이 찔리거나 상대방(영어)를 공략할수있게 된다는것이다.






4. 끼리끼리 사회는 어쩔수 없다.

보통 학교에서는 자기와 성격이 비슷하거나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친구가 되고 그런 친구들이 여럿 모이다보면 그룹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흔히 점신시간에 끼리끼리 앉아 밥을 나눠먹는 친구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룹을 형성하게되고 타인들을 그 울타리 안으로 들여보내려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이 끼리끼리 문화가 더욱더 심하다. 한국에서는 오직 취미와 성격등으로만 누가 친구가 되고 적이 되는게 갈렸다면 미국에서는 인종이라는 더 험하고 높은 벽이 있다. 물론 같은반에서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들이 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같은 인종의 아이들과 뭉치려는 현상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흑인들은 왠만하면 흑인들과 모이려고하고 백인들은 그들끼리 뭉치기를 선호한다. 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갓온 영어가 부족한 애들끼리 그룹을 형성하고 한인 2세들은 또 그들만의 그룹이 만들어져있다.

만약 당신이 한국에서 어학연수라든지 유학생활을 목표로 미국에 왔다면 영어가 부족한 이시점에선 어쩔수없이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을수있는 한인 학생들과 어울려야할것이다. 그런 한인 학생들이 모이면 부족한 영어를 더 빨리 배우기위해 영어로 대화할것 같은가? 오로지 한국말로만 대화하고 미국에 또 다른 한국이 있는것처럼 행동한다. 마치 그들이 사는곳이 미국이라걸 못 느낄정도로 생활한다는것이다.  또 만약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열정을 잊어버리지 않더라도 그 꿈을 이루려는 속도는 영어를 자주 쓰지않는다는 이유 아래 느뎌질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무리 미국에 왔다해도 그대가 끼리끼리 그룹에 휘말려 영어를 쓸 마음이 사라져버린다면 미국에서 얻을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필자는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오려는 사람들을 겁주려는것이 아니다. 설사 미국에 오게 되더라도 뿌리인 한국인의 자긍심을 뽑아버리고 미국인으로 새출발을 하라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필자가 여태껏 미국에 와서 해매고 있는 한인 학생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에, 또 이런말을 하고있는 필자도 미국 사회에서 아주 성공했다고 자부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너무 많기에 더 이상 이런 실수들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것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말하는것이다. 미국. 물론 사람 사는곳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희망과 꿈이 있는 나라인것은 분명하다. 그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잡고 어떤식으로 활용하는지는 그대들에게 달려있으니 심사숙고 해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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