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추석 맞이

2009. 10. 3. 08:19
미국이라고 해서 한가위를 그냥 건너 뛰느냐? 노우~ 다른집들은 잘모르겠지만 우리집은 늘 차례와 제사들을 꼬박꼬박 날짜에 맞춰서 지내곤한다. 미국에는 따로 땡스기빙데이라는 추석비슷한 명절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족은 미국온지 7년동안 그 구하기쉽다는 칠면조구이한번 재때 먹어본적이 없다;;;물론 설날이나 차례같은 한국의 고유명절들은 미국달력에는 빨간색으로 뜨진않지만 아침에 학교/일 나가가기전에 후딱 해치우고 나가곤했다. 내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집에 할머니가 같이 계셔서 차례나 제사들을 더욱더 신경쓰는것 같다. 아이러니한건 우리할머니와 엄마 모두 교회를 나가시는 크리스찬이시다. -_-;; 필자가 아는바로는 크리스찬이되면 차례나 제사를 안지낸다고 하던데;;; 어쨋든 매번 있는 명절과 제사마다 골병드시는건 불쌍한 우리어머니이시지만 요즘들어 아빠가 자주 부엌에 들어가셔서 도와주신다. 흠, 한 4년전만해도 부엌에서의 두분의 투샷은 초레어샷이였지... 무슨 철(?)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울엄마도 싫어하는 내색은 안하신다 ㅎ.

오늘은 미국날짜로 추석하루전날. 미국날짜에 따라서 아침에 차례를 올리기 때문에 하루전날 할머니와 엄마가 두팔걷어붙이고 전을 부치신다. 늘어나는 전덩어리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것을 막을방도가 없다. 아빠는 토요일에도 출근하시기 때문에 차례를 아침일찍 끝내고 가셔야한다. 흠, 한 6시반쯤 일어나야긋으;;;




추석특집 라인업



후라이팬에서 다져진 그들의 팀워크는 상상을 초월한다. 밀가루 + 계란옷을 입었던 그들은 식용유를 득템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노릇한 갑옷으로 무장하였다. 그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이들은 누구를 먼저 공략할지 당황하기 일쑤이며 얼마를 견디지 못하고 K.O. 패 당하기 일쑤이다. 특히 고기전은 얼마상대하지 못하고 크게 당하는수가 있으니 야금야금 공략하자.



은빛갑옷으로 무장한 조기나이트들과 송펴니들. 무엇하나 쉽게 넘어갈수있는 적이 없다. 일단 조기나이트 공략법은 쉽다. 일단 한곳을 파고들면 그들의 갑옷을 벗길수있으니 차근차근 그들이 곳곳에 심어놓은 뼈지뢰들을 발라가며 공략하자. 송펴니들은 생긴것은 순하게 생겼지만 만만하게 보지말자. 음료없이 섣부르게 공격했다가는 질식사를 당할수있으니 참고하길바란다. 또한 너무 한꺼번에 그들을 상대하게 되면 칼로리가 순식간에 쌓이게 되므로 천천히 제거해나가자. 그들 6명이 모이면 밥 반공기에 견주을만하다.




오른쪽에는 무국, 왼쪽에는 콩나물국. 이것이 바로 차례왕국에 브레인, 지략가들이다. 생긴것은 물같이 생겨 상대하기 쉽게보이나 너무 빠르게 공격했다간 그들의 화끈한 화공법에 역습당할수있으니 장기전으로 끌고간다음 한번에
후르룩~ 끝내기바란다.




백만대군의 밥풀병사들을 몰고오는 식혜장군이다. 그들의 웅장함에 쫄지말거라. 용기있는자 라면 한번에 쉽게 K.O. 할수있으니 한모금에 끝내도록하자. 오래끌면끌수록 끈적끈적하게 손이나 옷에 붙어서 성가시게 굴수있으니 초반에
맹공을 퍼붓자.






미국에서의 추석은 한국에서의 추석과 별다를바가 없다. 그냥 여느날과 다르지 않게 넘기는 집도 있지만 우리집처럼 차례와 모든격식을 치루는 집도 물론 있다. 한가위에 먹을것많다고 흥분해서 섣부르게 먹기전에 자꾸자꾸늘고있는
살들도 생각해주면서 먹자 ^^;;; 모두모두 즐겁고 안전한 한가위 보내세요~~



----혹스;; 베스트가 됐군요.... 추천눌러주신분들과 방문해주신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 추가로 오늘 아침에 지냈던 차례상 올립니다. 후반부에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찰칵. 조촐하지만 늘 이런식으로 한답니다. 아 오늘 처음 알았지만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모두 홀수가 되어야된다네요. 아시는분은 댓글좀;;; ^^ 그나저나 울할아버지 모자이크라도 해드려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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