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얻은것과 따라온 부작용들

2009. 11. 20. 07:23


미국생활 남짓 7년째. 정말 오랜 세월동안 미국이민 생활을 하고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다 보니 가끔 어렷을적 옛날을 뒤돌이켜보며 '만약에 그때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인생을 마감하고있는 한 노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이 스물에 이거 원;;; 쿨럭;;;; 미국에서 보낸 파란만장한 청소년기. 이제는 앳된 청소년티를 벗어나고 사회를 몸으로 부딪치는 청년기로 들어가고자 미국에서 보낸 세월들을 주구장창 늘어노을생각이다.






얻은것


(왜 그녀를 보며 열광했는지 알게 된다  출처 구글)

첫번째로 자유로워졌다고 말할수있겠다. 아니 정정하자면 숨통이 풀리는것을 느낄수있었다고 해야할것이다. 미국으로 떠날당시 나이는 13살이였지만 생일이 빠른관계로 이미 중학교에 입학한 상태였다. 중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대부분의 학생이라면 겪게되는 학원을 집안처럼 들락날락거려야 하였다.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한지 얼마되지않아 맞은 중간고사. 시험기간동안 학원을 그렇게 멍~하게 오랜시간 동안 다녀본적은 없었다. 집->학교->학원 으로 끝나는 하루의 일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집에서 키우고있던 매일같이 쳇바퀴를 맴도는 햄스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만들었다. 중학생놈이 뭐가 힘들다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새벽 1시에 끝나던 학원생활은 되돌아키고 싶지도 않다. 그렇기에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 동시에 느꼈던 탁트인 환경은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어린나이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영어공부 잠시한후 저녁때까지 노는일밖에 없었기에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학생들은 이해를 해줄것이라고 믿는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느끼는 잠시나마의 여유정도만으로도 학원을 잊고 자유를 느낄수있다는것을 그들은 알아줄것이다. 물론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입학했던 이유로 공부에 심하게 강압받지 않았던것도 있겠지만 가만히 제자리에 서서 자신을 돌아보며 '난 햄스터가 아니다'라고 느끼게 해준것도 미국에 오고나서이다. 뭐 나이를 먹고 고학년이 되면서 어디에서나 자기하기나름이라고 배우기는 했지만 그당시 숨통이 트힐만큼의 여유는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다.






(키에 대한 뜨[Θ]투레쓰?  출처 구글)

두번째. 중학교 입학당시 13살. 몸무게 40키로 초반에 키 137센치의 작은 체구의 아이였다. 학급에서 일등 해본적이라고는 키번호로 1등 먹은 기억밖에 없다. 운동신경이 좋은것도 아니였고 뜀박질도 잘 못하던 외소한 몸짓의 아이였다. 하지만 미국으로 넘어오는것과 함께 갑자기 성장통이 트였나보다. 키가 1년동안 30센치 이상 자랐고 몸무게는 뭐 워낙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몸에 살도 여기저기 붙기 시작하였다. 그당시가 성장기였던 이유도 있겠지만 미국에 오고나서 무엇보다 많이 먹게 되었기 때문에 성장이 뜀박질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당시 미국에서는 고기값도 싼편이였기에 거의 매일 고기반찬을 볼수있었고 미국에 있는 사촌들과 이웃식구덕에 거의 매주 바베큐파티에 동참할 정도였으니 키가 안크는게 오히려 이상했을것이다. 뭐 결론은 아직 2센치 모자란 루저이지만 한국에서는 상상못할정도로 키가 컸고 운동신경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나 찾아봐라~)

세번째로는 정말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다는것이다. 원래 훈훈모드로 갈 생각이 없었지만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내 청소년기 정말 빠져서는 안될 미국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이다. 한국에서도 좋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어릴적 그냥 뛰놀던 친구들이였던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관계가 더 깊어질수있었던 몇몇 친구들이 떠오르지만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하고는 약간 느낌이 틀리다. 일단 미국이라는 남의 나라에서 한국인을 만나게 되면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각박한 미국사회를 함께 뚫고 지나갈수있는 동지를 만났다는 생각에 더욱더 돈득해지는것 같다. 앞으로도 이어질 그들과의 우정에 가슴이 설레인다.





부작용


(물론 후덜덜한 부작용도 생긴다  출처 구글)


자유분방한 미국이라고 엘프녀를 보자마자 포옹하고 아침마다 무지게가 떠서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해주고 미드에서만 보던 옆집에 사는 인심좋은 흑인 할아버지가 아침마다 목욕가운을 입고 현관문앞에 떨어진 신문을 줏으며 긋모닝~을 외치는 나라라고만 생각한다면 오해다. 총격사건이 일어나고 좀도둑이 판을 치며 미국에 온 목적을 잃고 해메는 1.5세들이 들끓는 나라도 미국이다. 이제 7년 동안 살면서 몸소 겪었던 부작용들을 털어놓겠다.





첫번째. 미국에서 쫌 오래살았다고 한글이 쵸큼 딸릴때가 찾아온다. 한 2년에서 2년 반정도 미국에서 살게되면 영어도 많이 어느정도 습득이 된 상태라서 원어민들과 간간히 의사소통 전달이 가능하고 대화가 풀려가는 시기이다. 하지만 영어가 늘어간만큼 한국어를 아무리 집에서 쓰더라도 입에서 나오는 한국어가 약간 어눌해진다.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2세만큼은 아니래도 가끔 한글로 이해가 안되는 단어를 만나기도 하고 한국어로 말을 해도 상대가 이해를 못하는 문장을 내뱉는 경우가 많아진다.

(뭥미를 연발하게된다  출처 구글)

한글도 삐뚤삐뚤 어린애 글씨처럼 써가게되고 한글 문법을 무시하게 된다. 나도 그나마 요근래에 블로깅을 시작했기 망정이지 여태껏 정말 초등학생 수준의 한국어를 쓰고있었다. 이상한점은 영어를 완벽하게 마스터 한것도 아닌데 한국어가 어눌해진다는것이다.





(20세 너무 급격한 호르몬 분비의 부작용  출처 구글)

두번째로 생긴 부작용은 바로 쓰나미처럼 분비되는 성장기 호르몬들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키가 큰것에 대해서는 정말 만족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얼굴에 여드름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얼굴도 급속도로 노안이 되어갔다. 이런 된장 OTL 이다. 한국에 있을 당시만 해도 얼굴도 뽀송하게 애기 얼굴이였는데 미국에서 고기들을 급속도로 섭취하면서 호르몬들이 과다분비되었나본지 얼굴에 서서히 여드름의 그늘이 지고 얼굴도 급속도로 늙어갔다. 나만 이런 부작용을 겪은것이라면 나자신을 제대로 관리못한 나를 탓하겠지만 주변에 있는 모든 친구들의 얼굴이 노안들이다. 한국에 어렸을적 그들의 사진들을 보고있자면 왕자님들이 따로없지만 현재는 91생 친구놈들도 나보다 오래산 88형님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정도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춘기를 보내고 미국에온 사촌들을 보면 그들은 그래도 앳된 옛날얼굴을 잘 보존하고있다. 미국물 좀 먹었다고 한방에 훅~ 간것갔다. 미국에 오실려는 사춘기전의 어린 분들은 지금의 안면 상태를 잘 보존하시기를 바란다.





(파뤼 투나잇!!!  출처 구글)

세번째. 미국은 역시 자유분방한 나라이다 보니 안좋은 길로 빠져들 기회가 너무나도 많이 주어진다. 담배나 술같은 경우 한국에서도 청소년들이 많이 접할수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미국에서는 대마초나 다른 종류의 마약들도 너무나도 손쉽게 구할수있다. 물론 나는 술, 담배를 안하지만 주변에서 그런놈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기에 글들이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보곤한다. 호기심에 손댔다가 한두번하고는 멀리하는 놈도 있지만 마약이라는것이 원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한시간도 못갈 자기자신과의 약속 아래에 반복되는것이기 때문에 미국사회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걱정된다. 이역시 어딜가나 자기하기나름이지만 애초에 시작도 하지않을것을 추천한다.






논문급도 아닌 누구를 설득하는것도 아니고 그러면 웃기려는 의도로 쓰여진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글이 되버렸다. 원래 미국에서 지낸 청소년기를 이젠 청산하고자 쓴 나 자신을 잠시나마 되돌아보고 온라인상에 올린 떠벌이 글이기 때문에 뭐가 된들 괜춘타. 그래도 글쓴이가 비참해보이거나 글을 읽으면서 피식~ 했던분들은 댓글이나 추천을 눌러주시길 바란다. 피뜨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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