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마다 만나는 불청객들

2009. 11. 25. 07:00

흐음. 매번 말하지만 미국에서 산지 어느덧 7년의 기나긴 새월이 흘렀다. 하지만 정작 긴 시간동안 미국에서 제대로 미국인처럼 지내본건 정말로 손꼽아 볼수있을 정도. 미국에 오면 모두가 가본다는 그랜드케니언 가본적도 없고 화사한 밤의 뉴욕거리를 걸어본적도 한번밖에 없다. 크리스마스마다 집에 대형 트리가 걸리는것도 아니고 미국 독립일인 7월 4일에 하는 광대한 불꽃놀이도 단 한번 밖에 참석 못하였다. 광란의 도시 라스베가스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어릴적 딱 한번 가보았고 금문교를 갔다왔다는것은 사진속에서나 기억될정도로 오래전 일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돌아오는 땡쓰기빙데이에 터키, 칠면조를 아직 먹어 본 적이 없다는거!!! 이런 된장 나 미국에 사는 사람 맞어??:;;

그래도 미국에서 아마 둘째가라면 서러울 큰 명절 땡스기빙데이. 4일 연휴라는 대장정의 휴식기간과 더불어 수만가지의 맛나는 음식들을 체험해볼수있는 꿀같은 명절이다.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이 땡스기빙데이, 추수감사절로 지정되지만 다음날인 금요일도 공휴일로 인정된다. 먹거리와 더불어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우는 땡스기빙데이 다음날인 금요일은 모든 상점에서 엄청난 가격의 세일을 하기때문에 일년중 가장 많이 상점, 아울렛, 백화점 등이 붐비는 날이다. 흠, 제작년 블랙프라이데이때 20달러가 넘는 4기가 짜리 USB 드라이브를 단 5불에 산 기억이 떠오르는군효. 움화화호하ㅘ화. 세일 상품이 빨리 바닥나기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 상점앞에 줄서서 기다려야했던 육체적 고통도 따랐지만 그다음해였던 작년에 한밤중인 12시에 집을 나가 새벽 5시 까지 아울렛을 돌아다녔던걸 감안하면 바퀴벌래 뒷다리 수준이지.

온가족의 화목이 넘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줄수있는 땡스기빙데이. 추수감사절이 미국시간으로 2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호재는 악재와 늘 함께온다'던 찌롱이횽의 말처럼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들도 땡스기빙데이에 우리들을 찾아온다. 아 된장 올해는 제발 안봤으면 한다.



(넌 제발 이틀후에 보자꾸냐  출처 구글)



스파이더 맨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를 하려는 날, 왜 우리는 거미인간이 손에서 거미줄을 뿜어데는걸 봐야 하나?! 빌딩 청소부 생각도 쫌 해라;; 거짓말 안치고 3년동안 ABC 방송사에서는 스파이더맨을 시리즈별로 매년 땡쓰기빙때마다 보여주었다. 칠면조가 아쉬어 닭발을 뜯던 3년전에는 고블린과 날뛰는 스파이더맨을 보았고 작년과 제작년에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먹으며 낙지인간과 뒹굴던 스파이더맨을 목격하였다. 이대로라면 요번년도에는 시꺼먼 거미인간과 정의의 스파이더맨이 서로 자기가 원조라며 티격대는 모습을 족발뜯으며 보게될듯하군효.

(이번에도 나타나기만 해봐라 아주그냥 쾈!  출처 구글)

거미인간은 추수감사절의 갚은 뜻도 몰라하는가? 제발 이번 년도에는 집에서 제인이 떠난 옆구리를 황토팩으로 지지며 나처럼 아쉬움을 달래는 뜻으로 치킨이나 한조각 뜯길 바란다. 족발도 원츄인데 쩝;




해리포터


'케빈이 다가오는 계절'이라고 하면 공포에 크리스마스 앞에 벌벌떠는, 이맘때쯤이면 한없이 약해지는 무적의 쏠로부대가 생각나겠지만 미국에서의 땡스기빙은 '헤리포터가 호그와트 가는 날'이다. 솔직히 말해 헤르미온느가 성숙하고 이쁘장하게 나오는 '3편: 아즈카반의 죄수'나 나올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4편: 불의 잔' 정도라면 어느정도 지루함을 무릅쓰고 왓슨양을 볼생각에 닥본사할 자신이 있지만 왜 매번 땡쓰기빙때에는 '해리포터: 비밀의 방'을 보여주냔 말인가?! 그것도 이년 연속으로. 삼년전에는 해리포터에 관심이 없어 땡스기빙데이에 틀어주던 '1편: 마법사의 돌'을 그냥 그럭저럭 봤지만 매번 땡쓰기빙데이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해리포터는 '비밀의 방' 특집이 되어버렸다. 화장실에서 뱀소리를 내는 불쌍한 아이들을 더는 만들지 말자.

(이럴려고 가는구냐 횽아도 빌려주삼  출처 구글)

이번 땡스기빙에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제 좀 책속의 판타지로 들어가 주었으면 한다.




폭식니즘


(이것이 진정 그림의 떡  출처 구글)


한국에 '추석'이 사람들의 뱃살을 늘리는 역활을 한다면 미국에는 땡스기빙데이가 바로 그 주범이다. 한국에서 하는 '추석' 준비와 마찬가지로 땡스기빙데이에는 정말로 많은 양의 음식이 준비된다. 뭐 추수감사절을 미국에 사는 7년 동안을 여느날과 다를것 없이 넘긴 우리집이라면 땡스기빙데이에도 풀을 듣고 있겠지만 이날을 제대로 즐기는 미국인들은 하루종일 이날 저녁식탁을 위해 아침부터 칠면조를 굽기 시작하고 사이드 메뉴의 호박파이나 오븐에 바싹 구운 옥수수, 또 Mashed Potato 등 여러가지 군침도는 음식들이 장만한다. 수많은 음식들이 준비되었기에 추수감사절이 하루지난 다음날까지도 남은 음식으로 때우면서 지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강림하시게 되죠.


(다 먹어 주겠어  출처 IBTimes)


눈앞에 펼쳐진 음식 파티에 폭식은 늘 땡스기빙데이에 찾아 오는 불청객이다. 물론 여러분들이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서 체중게 위에서의 결과물이 달라지겠지만.




오~ 마지막으로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며 끝내겠습니다. 어무니께서 이번에는 칠면죠 요리를 사먹자고 하시는군효. 사이드 메뉴는 집에서 절대 미각을 지닌 저를 조수 삼아 만들어 보겠다고 하셨숩니다. 아 저에게도 볕들날이 오는군효 ㅠ 감격감격 ㅠ_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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