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꼭 지켜야할 에티켓들

2010. 1. 2. 07:14

자유분방한 나라 미국. 아무리 제각각의 문화와 인종들이 뿌리 박혀 있는 나라이지만 미국 전체적으로 지켜야하는 에티켓이 있기 마련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는가? 토종 미국인 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 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남의 나라에서 미국인에게 무례한 행동은 하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자 필자가 미국에서 7년 동안 거주하며 익힌 미국에서 지켜야할 몇가지 에티켓들 (Etiquette)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기침할때 입 막고 이러는거 말고 -_-;;;)




1. 눈을 쳐다보면서 대화하기

고로 눈은 마음의 창문이라고 했다. 상대의 눈을 보고 있자면 상대가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알아낼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에서의 아이콘택트 (Eye-contact)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인과 대화를 하던중 상대방의 눈을 마주보면서 대화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대화가 지루해서 저러나보다'라고 생각할것이다. 서류 정리를 하면서 아님 다른 일을 함께 동행하면서 대화를 하는것이 아닌 이상 모든 미국인들은 대화 상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이야기를 꾸려나가려 하기 때문에 올바른 아이콘택트를 하지 않는다면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다. 약간 부끄럽다고? 그냥 자연스럽게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가벼운 미소 정도만 띄우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단 아무리 상대가 쭉쭉빵빵 엘프녀/몸매 떡실신 조각 미남이라도 너무 부담스럽게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대지는 말자. 자유분방한 미국인들도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이 에티켓은 특히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것 같다. 고딩 시절 필자의 사회 선생이 옛날 어떤 한인 학생과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 해주었다. 그 학생이 무슨짓을 저질렀는지는 말 안해줬지만 어쨋든 이 선생이 화가 무지날 정도로 큰 잘못을 했다고 말했다. 일단 화가 나면 한국처럼 육체적 처벌이 불가능한지라 미국 선생들은 크게 소리부터 지르고 학생들을 책망한다. 이 선생이 그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는 동안 그 한인 학생은 고개를 푹 숙인체 땅만 보고 있었나보다. 왜? 그게 우리 한국인들이 꾸지람 받을때 하는 행동이니까. 그 누가 어른이 나무라는데 고개를 꼿꼿히 들고 서있을수 있을까? 하지만 정작 이 선생은 그 학생에게 고개를 똑바로 들고 자기 눈을 쳐다보라며 더 소리쳤다고 했다. 이것이 미국인들의 소통 방법인것이다. 언제든지 눈을 마주보면서 말이다. 선생이 훗날 이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에게 해주자 어떤 한인 학생이 그건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됨을 알려주었고 이 선생은 그제서야 이유를 깨닫고 자기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던 그 학생에게 너무 윽박지르기만 한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꼈다고 말해주었다.

이렇듯 미국인들과 대화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것이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주는것이다. 작은 배려심만 있다면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피어나는 사소한 갈등들은 피해갈수있지 않을까?



2. 타이틀 제대로 지키기

한국에서는 모든 중년 남자와 여자는 아저씨와 아줌마로 나누인다.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 사장님, 교수님, 이렇게 지위에 걸맞는 타이틀을 붙혀준다. 호칭을 붙혀서 타인을 불르는것이 미국에서는 특히나 까다롭다.

미국에서는 옆집 아저씨를 그의 성 (Last name)을 Mr. 의 타이틀과 붙혀서 부른다는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을거라고 믿는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조차 '선생님~ (Teacher~)'라고 부르지 않고 선생 마다의 성 (Last name)으로 'Mr./Mrs./Ms. 누구누구'로 불리운다. 걔다가 어떤 여성들의 경우에는 결혼을 했다하더라도 Mrs. (미세스)라고 불리우지 않고 미혼녀의 호칭인 Ms. (미스)로 불리우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약 상대방 여성분이 미혼인지 기혼인지 모를경우 그냥 미혼의 호칭인 Ms. 에 성을 붙혀서 부르면 된다. 설사 상대방이 미혼의 여성이 아니라 기혼의 여성일 경우에도 상대는 호칭을 바르게 잡아줄뿐 어떠한 불쾌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분은 의사니까 닥터 하우스)


여기서 한가지 더. Dr. (닥터)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모두 딴 사람들이 가지는 칭호이다. Doctor의 줄임말인격인 타이틀이지만 꼭 의사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아무 과목에서나 대학원 박사과정을 모두 끝낸 고학력자라고 생각하면 편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그들의 타이틀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그들의 명함에도 Mr./Mrs./Ms. 누구누구가 아닌 Dr. 누구누구라고 쓰여져있다. 심지어 호칭할때 Mr. 누구누구라고 잘못말했더니 '아닙니다 저는 Dr. 누구누구 입니다'라고 고쳐주는것도 들었다.

워낙 자신의 타이틀에 큰 자부심을 거는 미국인들이기에 상대방을 부를땐 그사람의 올바른 칭호를 쓰기 바란다.



3. 선물은 사양하지말고 기쁘게 받기






요즘 같은 연초(年初)이거나 얼마 지나지 않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사랑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정성을 담아 소정의 선물을 전해주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수있다. 만약 미국인들로부터 그런 선물을 받았다면 주저하지말고 받자. 선물의 값어치와 상관없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는것이 선물을 주는 사람에게 받는 사람이 해줄수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한국인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안면이 있는 이웃사촌 같은 사이라도 소정의 선물에는 일단 한번 튕기는 (?) 경우가 많다.

아우, 뭐 이런걸... 괜찮아요
아니에요 저흰 이런거 안받아도 되요
에이~ 이러지 마세요 우리사이에....

한국인들 눈에는 주는 선물 그냥 덥석 받는게 염치 없어 보이겠지만 미국인들에게는 한번 빼는것이 더 이상하게 보일것이다.

아니 왜 힘들게 정성 담아 준비한거 기분 좋게 안받어?

그렇다. 미국인들에게는 그선물이 무엇이됬든 기쁜 마음으로 일단 받는것이 예의이고 에티켓인것이다. 물론 그냥 안면만 있는 사이에 자동차 키를 덥석 선물하는것에 대해서는 무슨 꿍꿍이 속인가 의구심을 품어야겠지만 모든 선물에는 주는 자의 성의를 봐서 거부감없이 받아드리는것이 미국인들의 마인드 셋인것이다. 뭐 어차피 해봤자 초콜릿, 쿠키, 기프트 카드 정도의 부담없는 선물들이 대부분일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받고 진심을 담아 상대를 꼬~옥 포옹해주는 것만으로도 주는 사람은 매우 행복해질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공통으로 지켜야되는 식상한 에티켓 보다는 미국에서 미국인과 지낼때 지켰으면 좋을법한 에티켓들이다. 설사 문화적인 차이로 어떠한 갈등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조금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해해준다면 인종과 언어, 문화의 장벽도 허물수있는 날이 언젠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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