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보는 한글날

2009. 10. 10. 05:13


오늘은 미국날짜로 10월 9일. 한국에서는 한글날이다. 물론 미국에서는 오늘이 한글날이라는것을 알기가 쉽지가않다. 한국달력을 소지하고 있지않는이상 그냥 어영부영 알지도모른체 넘겨버릴지도 모를수있다는것이다. 게다가 달력에 빨간날로 지정되지않은 날짜들은 (한글날, 군인의 날, 노동자의 날 등등..) 미국에서 아무느낌없이 넘겨버리는 '콜럼버스데이'와 맞먹는다. (콜럼버스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그렇다고 자랑스러운 한국어를 그냥 넘길수는 없는 일. 7년동안 미국에 거주하면서 미국에서 바라본 한글에 대해서 써볼려고한다.


(미국 스쿨버스 등교   출처구글서치)


많은 학부모님들이 어린나이에 자녀들을 영어에 익숙해지게 하기위해서 조기유학도 보내고 심지어 이민도 고려하시는분들이 있다. 자녀를 더욱더 똑똑하게 또, 점점 각박해지는 미래를 대비해서 완벽하게 키우고자 학구열에 열을내시는것은 이해를한다. 하지만 그자녀들에게 그들의 뿌리정도는 각인시켜주어야 되지않을까?


1.    1.5세들

부모님손에 이끌려 이민을 오게된 케이스나 부모님손에 밀려 유학을 온 케이스나 일단 한국에서 미국을 오게된 자녀들을 통틀어 그냥 편하게 1.5세들이라고 칭하겠다. 그들의 대부분 목적은 공부를 하기위해서이다. 미국명문대를 노리고 왔건 한국에서의 학교-학원 뺑뺑이에 질려 미국에 발을 내딛었건 일단 대부분의 목적은 공부이다. 한국에서 얼마큼 자란후에 온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그나마 한국이라는 조국의 뿌리를 잊지않고있다. 하지만 아주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1.5세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일단 어린나이이기때문에 많은 언어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일수있다. 여기서 많은 한국학부모님들이 커서 조금이라도 영어를 구체적으로 묘사할수있게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거주하지않고있는 학군의 동네로 이사를 하신다. 아이가 학교에가서도 한국말을 구사할수있는 한국인친구가 없도록 그렇게 이사를 하는것이다. 집에서는 그나마 한국말로 대화를 한다면 불행중 다행이라고 볼수있는 케이스이다. 하지만 자녀학구열에만 매달려 한국인이 별로 없는 학군을 찾아 이사를 한다는것은 부모들의 입장에선 주변에 조언이나 말동무로 지낼수있는 한국인들이 없다는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아주없는곳으로 이사를 가는것은 극히 드문경우이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님들이 그나마 한국인의 분포가 적은 학군을 고려하시는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친구의 말로는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 구사하기위해 혀까지 짧게만드는 수술도 있다고 하니 말 다했다.


2.    2세들

가장 문제스러운 것이 바로 이 2세들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무리 한국부모님아래에 있다고하지만 정체성은 미국인인 경우가 상당하다. 물론 그들이 태어나자마자 듣는 언어는 영어이다. 이런 케이스에는 부모님조차 집에서 영어를 쓰면서 자녀에게 영어가 제1의 국어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많다. 영어만을 초등학교때까지 쓰게하다가 이제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한글학교를 보내거나 집에서 한국말을 쓰게한다. 문제는 아무리 한글학교라지만 늦게시작할수록 자녀가 대부분 관심을 잃는 경우가 대반수이며 집에서 한국어를 쓴다고해서 자녀가 한국말로 유창하게 부모와 대화하는게 아니다. 기껏해봤자, '엄뫄~? 냔되 즤굼 췬규쥪 왚우로 롸이드 와죠' (번역: 엄마 나 지금 친구집앞으로 대려와죠) 아님 '아퐈~? 아임홈~' 이정도이다. 아얘 한국어를 가르키지않는 집도 몇번 본적이 있기때문에 그런집이라면 사정이 더 심각해진다. 영어의 특성상 위아래가 없이 나불라대는 입은 기본이고 영어로 실컷 부모님에게 지껄인후 또 그걸 못알아듣는다며 부모님에게 궁시렁데는 놈들을 한두번 지나친게 아니다. 문제는 거기서 부모가 꾸중을 하기는 커녕 연신 '오케이오케이'를 날리며 '아이고 내새끼 영어잘하네' 하고 있다는것이다.(물론 영어가 유창하신 어르신들은 제외다) 예를 들면 부모님을 따라 마켓에나온 한 13살 아이가 자기가 마음에드는 미국마켓에 가지않았다고 엄마에게 마구영어로 짜증을 내는 모습을 광경하였다. 엄마라는분은 짧은영어로 어리지도않은 아들 챙기느라 바빴고 아들은 연신 'Gosh mom you are so stupid" 이나 내뱉고있었다. 그놈의 머리를 쥐어박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솔직히 누가 더 잘못이큰지 몰랐었다. 아이를 영어교육 시킨답시고 미국식으로 기른 부모나 그런 부모마음 몰라주고 부모 바보 만드는 아이중에 누가 더 잘못이큰지. 한동안 시끄러웠던 2PM의 재범이형 사태만 봐도 그렇다. 내가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그가 마이스페이스에 썼던 성적인 멘트들은 충분히 자기 또래 아이들과 말할수있는 이야기였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I would hit that 이라는 표현들을 친구끼리 농담삼아 한다. 뜻은 성적인 농담이다) 그가 남긴 비하글들이 잘못했다안했다를 떠나서 그가 2세로써 미국에서 태어났을때 부모님으로부터 한국에대한 뿌리의식이 강한 남자로 자라났다면 그가 한국에서 느꼈었을법한 향수병이라든지 한국비하글을 남기지 않았었을꺼라고 본다. 집안에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2세가 태어났을때부터 미국에서 태어난 신분이라도 뿌리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살라는 가르침을 받았었더라면 그가 피땀흘려 지은 기반이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일은 없었을것이다.



마치며

물론 모든 1.5세와 2세들이 부모님의 영향으로 또는 각자개인의 소신대로 한국어를 아주 버린다는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필자가 과외했었던 한 꼬마 형제는 (13살, 10살) 둘다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갓 온듯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었고 영어도 유창하게 말할수있는 아이들이였다. 태어나서부터 배운 언어는 한국어였고 집에서는 물론 학교에서 사귄 한국인학생들과 항상 한국어로 대화할정도로 한국어가 제1의 국어였던 형제였다. 물론 그들의 부모님이 자녀교육을 잘시켰기 때문에 일어난 좋은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오늘 한글날을 계기로 한글이라고해서 영어에게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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