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쨍!하니 내려찌는 켈리뽀냐 어느 한적한 도시. 사막이 근처에 있는 켈리포니아 구조상 거친 바람도 몰아치고 햇볕은 식을줄을 몰라한다. 아 각박한 사막에서 영어한마디 할줄 몰라하는데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했다. 인디언들과 들판을 내달리고 총을 쏘아대며 혈투를 벌이는 카우보이들은 이젠 할로윈데이에나 가끔 볼수있게 되었지만 서부를 개척한지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 나는 여전히 주위에서 총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영어야 고작 배운것이라고는 '하이 나이스투밋유 마이 네임이즈 헨리 아임 파인 땡큐 엔유?'라는 호랑이 겨털뽑던 시절에 배운 영어밖에 없기에 '왓썹 맨 에어유엣? 유 쿠울? 대엠 유 갓 뎃 롸잇'이라는 따발총같은 영어표현들을 몸소 느끼고 배워나가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노력들이 필요로 했다.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그당시 나에게 영어란 존경하는 무한님이 말하는 피콜로 더듬이 빠는짓이였기 때문에 많은것을 배우지는 못하였다. 그런상태로 입학한 초등학교 6학년. 원래 생일이 빨라 한국에서 한 학년을 높혀간턱에 미국에서는 바닥을 기는 내 영어 수준도 있고 학교공부를 제대로 못따라갈까봐 한 학년을 낮추어 들어갔다. 아무리 초등학생 수준의 공부라지만 영어가 딸리면 아~무것도 이해하질 못한다. 수학시간에는 그나마 한국에서도 보아왔던 덧셈, 나누기, 도형들을 만나며 눈물의 이산가족상봉을 할수있었지만 나머지 과목시간에는 그냥 멍때리고 앉아 피콜로 더듬이 빠는짓을 진짜로 상상하고있었다.

그런 날 안타깝게 여기셨는지 배가 뒷산만큼이나 크게 불러오신 예쁜 백인 담임선생님은 한국말을 할줄아는 2세를 나와 짝궁을 시켜줌으로써 수업시간 도움을 받을수있게 만들어 주었다. 말이 한국말을 할수있는 한인 2세지 그냥 미국인이다. 그래도 내가 미국에서 제일 첫번째로 만난 '착한놈'이였다.


착한놈: 이커 읻쟌아 저기 티쳐가 하라는데료, 엄, 놋북에 라이튕 해가지교, 엄, 티쳐가 투머로우에 갔고 갈때까지, 엄, 퓌니쉬 해놓으면 퓌니쉬 하능거야. 오케?

나: 아 그니까 내일까지 노트정리 해오면 되는거라구?

착한놈: 아니야. 노노노노노노우. 긍니깐 투머로우까지 롸이팅 여기 놋북에 해가지규 기브 투, 엄, 저기 티쳐한테, 엄, 주능거야.

나: 아. . . . 쌩유. . .


일부러 나를 얕잡아보며 그렇게 영어를 잘한다는 티를 내는것은 아닌듯했다. 정말 순수한 마음에 한국에서 갓 온, 영어도 한마디 할줄모르는, 저렴한티 쫙좍 흐르는 나를 정말로 도와주고싶은 마음이 보이는듯했으나 한국어가 역시나 어눌했던 탓에 그런식으로 표현할수밖에 없었는것같다.


(투펨 '리드자'에게서도 볼수있다  출처 구글)


그런 어색하지만 최선을 다해준 '착한놈'의 도움으로 나는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집에서의 지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쟁취할수있었다.


짝궁 '착한놈'의 어눌한 한국말이 뉴스 엥커의 발음처럼 들려오기 시작할무렵 나는 농구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믿기지는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축구밖에 할줄 못했던 내가, 그것도 골키퍼나 화려한 발재간의 영표횽에 버금나는 사이드백 밖에 할줄 몰랐던 내가, 농구를 할수있는 쉬는시간 덩치큰 친구들 사이에서 당당히 주전자리를 꾀차아냈다. 쉬는시간에 농구를 하는 그룹의 애들은 항상 홀수인 9명이였고 내가 굴러들어옴으로써 완벽한 풀코트 5대5 게임을 할수있게 되었다. 뭐 항상 마지막에 뽑히는 '패떳'에 재석이횽과 맞먹는 존재였지만 어쨋든 주전은 주전 아닌가. '한번 주전은 영원한 주전'이라는 각오와 함께 백호횽처럼 등뼈가 부러지는 날이 있어도 비오는날를 제외하고는 매일 콘크리트 바닥에 땀을 적시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내가 마지막으로 뽑힘으로써 농구게임을 시작하는 팊업이 던지어지었고 나는 별다른 농구실력이 없기에 가로채기나 리바운드, 견재류의 외국인 노동자같은 일을 두말없이 해내었다. 왜냐. 난 주전이였으니까. 그것이 바로 프로정신이었으니깐. 슬슬 모두의 몸이 풀리면서 12살먹은 꼬맹이들이 코비 브라이언트와 조던과 빙의 되는 시간이 왔고 한층 열기가 뜨거워 질무렵 난 '나쁜놈'과 대적하게된다. 모든 영화에서 그러하듯 웬수는 농구코트에서 맞닥트리게된다.


나쁜놈: 오 댕! 댓스 트레블. 잇츠 아월 볼 (야 그거 걷기반칙이야. 우리 공이야 내놔.)

나: [뭣이라? 이자식이 어디서 횡패야. 뭐가 파울이라는 거야. 이래뵈도 난 주전이라구] 왓? 노우 잇츠낫! (아니야~ 나 파울 안했어!)

나쁜놈: 왓?! 쎳더 퍽업 유 몽키 퐙 에스홀. 예스 유 딧. 유 돈노 애니띵 어바웃 베스킷볼. 저스트 고 플레이 사커 인 유얼 컨트리. (뭐?! 닥쵸 이 원숭이 빵꾸똥꾸 영어도 못하는놈아. 너 반칙했다구. 아 농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니 나라가서 그냥 축구나 해!)

나: [저런 ㅅㅂㄻ 가. 어따데고 주전한테!!!! 지도 한국놈이면서 오따데고!!!] . . . . . . . . .


낯선땅에서 친구를 서서히 만들어가던 나로써는 더이상 대들었다가는 힘겹게 만들었던 친구들과도 사이가 나빠질까 싶어 그냥 별말 없이 수긍했고 그당시 반칙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이 않나지만 한팀의 당당한 주전으로써 마음이 상했다는것만은 똑똑히 기억한다. 그무렵 알지는 못하였지만 미국으로 갓 건너온 영어못하는 애들을 'Fob'이라고 부른다는것을 훗날 알게 되었고 또 같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있는 한인 2세들을 흔히 '바나나'(겉은 노란색의 황인족임에도 속은 하얀 백인 행세를 하기 때문에 불러지는 말) 라고 불리운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뭐 그때일은 그때 일이고.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 '나쁜놈'과 다시한번 농구를 하게 되었을때 내실력도 상당히 많이 좋아지게 되어서 미국 길바닥에서 한 농구 했다는 '나쁜놈'과도 비슷한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훗. 그래. 난 퐈비오. 포기를 모르는 주전이지  출처 구글)


이젠 나도 '착한놈'의 발음에 맞추어 한쿡먈을 하게되고 역시 천진난만한 어린애들처럼 그'나쁜놈'과도 별 다른 생각없이 그후에도 농구게임을 주~욱 같이 하게될수있게되었으며 최종단계의 '셀' 보다 무섭다는 초등학교 졸업 성적표가 학교에서 배포 될 즈음 난 색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벼나별 장르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노래와 책, 그리고 댄스에도 수많은 장르가 있듯이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초등학생들도 수많은 장르의 아이들이 있다. 인도의 전통 의상을 입고 등교하는 친구. 파자마를 입고 학교에 등교하는 친구. 여친이랑 꼭 붙어 다니는 친구. 학교 컴퓨터시간중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친구. 담배라는것에 멋도 모르고 손댄 친구. 술이라는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친구. 학교에서 응아를 잘못해서 조퇴하는 친구. 쉴수없는 종류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난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자 소희 말하는 '갱스터', 깡패 집단 그룹에 참석하게 된다. '이상한놈'들만 모여있는 그런 집단이다.


이상한놈1: 요~ 왓썹맨~. 하유 빈? 유 쿨? (어이~ 잘지냇어? 어때? 별 문제 없지?)

이상한놈2: 요~ 왓썹맨~. 아임 쿨. 저스트 칠링. 요 댓츠 롸잇. 두드 첵 디스 가이 아웃. 히즈 어 뉴 키드 인 마 클래스 엔 히즈 어 롹 맨. (어이~잘지냇나? 나야 뭐 그냥 그렇지. 아 맞다. 야 얘 봐봐. 우리반에 새로운 놈인데 물건이다.)

이상한놈3: 요~ 와썹맨~. 두드 더 뉴키드! 왓쵸 네임? (어이~잘지내나? 새로운 놈! 이름이 모야?)

나: [하이마이네임이즈헨리나이스투밋유아임파인땡큐엔유?] 요~ 와썹맨~. [-_-;;;]


중간 생략


이상한놈2: 요~ 첵디스아웃. 아 잭트 디스 나이프 프럼 더 스토어 앤 잇소 쿨!! (야야야 이거 봐봐. 나 이 칼 상점에서 뽀렸는데 존나 죽이지 않냐?)

이상한놈1&3: 데엠~!! 렛미 씨 두드. 오호오!!!! 디스 이즈 퍼킹 나이스!! (우와~ ㅅㅂ. 야 나좀 보자. 오오오오오!! 이거 존나 대박인데!!)

나: . . . . . . 예~ 와썹~ 잇츠 쿨~~. . . 쏘쿨~~. . . . . 예에. . . [-_-;;;;]



(뭐 이정도는 아니였지만;;;; 출처 구글)


뭐 그런 깊은 친구사이로 지낸 놈들은 아니지만 새로운 만남이였다. 나름 어린나이에 시퍼렇게 날이선 칼도 눈으로 확인할수있던 기회도 생겼고 마리화나라는 티비에서만 보던 약초를 눈앞에서 보기도 했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갖고온다길래 권총을 학교에서 볼수있을수도 있었으나 그전에 계획이 들통나서  우두머리였던 '이상한놈1'이 교장실에 끌려가는 바람에 무산되었지만 뭐 나름 어린나이에 미국의 어두운 길거리도 경험하였었다. 아 알아두시길 바란다. 현재 나는 술은 유전자 때문에 한줄도 잘 모르고 담배는 한번도 입에 안댓었을뿐만이 아니라 마약들을 먼 옛날 봤을때를 제외하고는 가까히 한적도 없다. 지금은 아주 건전한 사람이라는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미국에 온 13살짜리의 아이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모두 경험했었다. 이보다 심한 놈들도 몇몇 보아왔지만 13살 초등학교 6학년을 배경으로 미국에 갓 온 어린아이의 초점으로 그려보았다. 막장문구가 몇몇 보이지만 주위의 친구들은 들으면 웃지도 않는 개그코드의 흐름상 약간 상스러운 문구는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그럼 난 이만 약초캐러 가야하기 땜시.... 피뜨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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